2024. 5. 14. 15:58ㆍ잡다한 글
역학 문제에서 주어지는 것은 보통 초기 물체의 질량과 위치, 속도이다. 그리고 그것들의 상호작용이 주어진다. 그리고 미래의 몇초 후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역학문제이다. 이는 곧 초기 조건을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이 라플라스의 악마이다. 만약 한 시점에 세상의 모든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아는 악마가 존재 가능하다면 세상의 미래와 과거는 이미 정해져있다는, 우리는 그저 운명에 따라 살아갈 존재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부등식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해준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자유의지의 증빙으로 보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보지 않을수도 있다. 사실 정해진 것은 없기에 이제부터는 내 생각과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보통 A가 맞는가? B가 맞는가? 라는 논제에서 세월이 지나면 A도 맞고 B도 맞다는 결과가 나오곤 한다. (특히 생물학에서 그렇다) 이 논제에 대해서도 나는 둘 다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운명이라는 것 (과학적으로 말하기 위해 큰 경향성으로 대체해 쓰겠다)는 존재하나 자유의지(자발적 변수라고 하겠다)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까 불확정성 원리를 말했을때 자유의지가 세상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슬이 구덩이에 빠져있으면 조금씩 진동해도 결국에는 구덩이의 바닥에 가게 되듯 세상도 이런식으로 안정평형 상태가 대부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얕은 구덩이일 경우 세게 진동하면 구슬은 그 구덩이를 넘어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한다. 이를 생각해보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대부분 안정평형(운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쉽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은 의지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이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나는 운명론 등등 추상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어느정도 과학적으로 볼 수 있는 이 주장에 기반한 ”그래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이다.
내가 생각한 교훈은 아래와 같다.
1. 큰 흐름은 물리적 법칙에 따라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바뀌지 않는다.
2. 매우 작은 흐름은 내가 하기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3. 그러므로 큰 흐름에는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고 작은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본인의 인생을 개척해나가자.
결국 정리하면 될 일은 어떻게 해도 되고 안되는 일은 어떻게 해도 되니 너무 애쓰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작은 일을 하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럼 여기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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