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7. 17:50ㆍ잡다한 글
학부생 입장에서 지금까지 연구 관련 경험을 작게나마 해가며 느낀 것을 적어보았다. 개인의 견해이니 가볍게 보길 바란다.
처음에 연구에 임하기 전에는 뭐든 생각대로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연구실을 경험하고 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단순히 검증된 사실 즉 논문의 reproduction 만으로도 어려웠고 그 수많은 관련 논문을 이해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존에 학부 과정을 배우며 이렇게 하면 새로운 연구가 되지 않을까? 했던 아이디어가 많이 있었지만 실제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연구에 비해 나은 점, 실험의 구체적인 방법, 그 결과가 원하는 사실을 증명 가능한지의 여부, 관련 비슷한 연구가 무엇인지 등을 명확하게 알아야 했다. 주로 스스로는 구체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핵심이 구체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많았던지라 실험을 설계하는 괴정에서 많이 탈락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디어들은 이와 같이 실패했고 하나 하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든지 등의 이유로 주제가 폐기처분 될때 그때마다 상실감은 크게 왔다. 특히 석사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부때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렇기도 한 것 같다.
그러나 또 하나 느낀 것은 역시 모르는 상태에서 교과서를 배울 때 드는 생각이 연구의 참신한 아이디어의 씨엇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교수님들도 학부생일때 몰랐을때 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고들 하셨다. 위에서 부정적인 말을 하고 아래에서 긍정적인 말을 해서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내 말은 종합해보면 이것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학부 시절에 호기심과 함께 배우며 수집한 아이디어는 곧장 연구로 완성되긴 힘들지언정 미래의 결국 연구를 하게 될 것의 중요한 씨앗이 될 수 있으며 그 씨앗은 소중히 간직하라는 것이다.
또 한 번쯤은 랩인턴을 해보길 바란다. 그래야 실제 연구 할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보고 공부하고, 얼마나 버티며 꾸준히 나아가는것이 연구인지, 적성에는 맞는지 등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연구실에서 느낀 것은 이러하다. 첫째, 연구는 되는 것도 안되게 보이고 안되는 것도 안되게 보인다.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오랜 시간 정진해나가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그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 생각하는게 편하다. 셋째, 논문을 적게 읽더라도 정말 술술술 설명하고 여기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질문이 들어왔을때 내 것처럼 설명 할 수 있게 논문을 읽자. 넷째, 연구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리프레시에 도움이 되며 빙향성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다섯째, 연구를 하는 것도 기본은 공부이다.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야를 꾸준히 잡고 공부하다 보면 전문성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생길 것이다. 여섯째, 내가 어떤 연구에 맞고 또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고 그 분야의 명확한 이름괴 명확한 대표 논문과 교수님 연구실을 아는 것이 길을 찾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내가 느낀 개인적 이야기를 적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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